한 대학의 교수가 미국에서 연구하다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사고 후 3일이 지난 후 의식이 회복되었지만, 목 아래에 모든 감각이 사라진 '전신마비' 환자가 되었습니다. 28세 비보이 댄서가 결혼한 지 8개월 만에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 환자가 되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첫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서울대의 이상묵 교수입니다. 이 교수는 45세에 사고를 당해 전신마비 환자가 되었습니다. 보통 전신 마비 환자들은 3년이 지나야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지만 이 교수는 자신에게 일어난 현실을 처음부터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6개월 만에 전동 휠체어에 몸을 싣고 학교에 복귀하여 강의와 연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인생관을 담은 책을 냈고, '뉴욕타임스' 등 세계 언론이 그를 주목하여 그에 관한 다큐멘터리도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이 정도만 다쳐서 다행'이라고 말하며 장애인을 위한 보조재활공학센터를 만들어 장애인의 활동을 개선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고때문에 오히려 더 마음이 편해진 면도 있다. 할 수 없는 일에 메달리고 집착하기 보다는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활발히 연구 활동을 해 사고 이전보다 세계적으로 더 주목받는 학자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스트리트 댄서 우정훈 씨입니다. 정훈씨도 사고 후 1년이 채 안되어 일상으로 복귀를 했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랩을 하며 무대에 오르고, 비보이 전문 사회자와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대학에서도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었던 비결을 '매일 아내와 나누는 대화'라고 말합니다. 그의 아내 김성희 씨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만약 사고가 안 났더라면 서로에게 얼마만큼 힘이 되어줄 수 있고, 또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영원히 몰랐을 거예요. 사고가 안났더라면 서로 자신을 더 내세우며 많이 싸우고 갈등을 겪었겠지요" 갑작스러운 재앙이 두 사람에게 닥쳤지만 두 사람은 좌절하지 않고 어려움을 견뎌내고 일상으로 돌아와 사고 이전보다 더욱 활발히 활동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이 어려움을 이겨내 힘은 무엇일까요? 이 책의 저자 김주환 교수는 이 힘을 '회복 탄력성'이라고 합니다. 회복탄력성은 크고 작은 다양한 역경과 시련과 실패를 발판 삼아 더 높이 뛰어오르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역경을 발판으로 만드는 힘'입니다. 그리고 회복탄력성은 노력을 통해 강화할 수 있는 마음의 근육입니다.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에 대한 해석을 바로 하는 것입니다. 어떤 원치 않는 문제가 닥쳤을 때 그 문제를 어떻게 해석하는냐에 따라 우리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행동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고요한 호수에서 여러분이 낚시하고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때 갑자기 뒤편에서 다른 배가 다가와 여러분의 배와 충돌합니다. 여러분은 화가 납니다.
"아니 부주의하게 이게 뭐 하는 짓이지. 왜 남의 평화를 깨고 난리야" 그렇게 생각하고 뒤를 돌아보니 배에는 아무도 타고 있지 않습니다. 그저 배가 물에 떠내려온 것이었습니다. 이때 여러분의 화는 즉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화를 낸 것은 사건에 스토리를 입혔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살면서 우리는 원치않는 크고 작은 어려움과 때론 큰 위기를 당할 때도 있습니다. 더구나 금년 2월 튀르키예(터어키)-시리아 대지진으로 인해 약 6만여명이 사망했고 어제는 모로코에 지진이 발생해 2천명 넘게 사망하였습니다. 이처럼 이 세상에서는 불가항력적인 큰 재앙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지금 모로코에는 살아남은 유가족들의 마음이 얼마나 비참하겠습니까? 각 나라와 주변 사람의 큰 도움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위로가 안되는 어려움을 당한 가족들에게도 이런 역경을 극복하고 이 역경을 통해 낙심하고 비관하는 것이 오래갈수록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오히려 이 역경을 통해 더욱 가치있는 일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성장하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시흥매화중 학생여러분에게도 살아오면서 원치않는 이런 저런 일과 아픔과 남모른 갈등도 있었을 겁니다. 또한 청소년기의 성장통이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의 모든 어려움이 앞으로의 인생에 있어서 걸림돌이 되면 안될 것입니다. 자꾸 과거의 상처를 붙잡고 있으면 유익보다는 미래의 찬란한 비전을 세우고 도전하는데 방해가 되고 정신건강에도 해로울 수 있습니다.
허나 오히려 이 도서의 내용처럼 '회복탄력성'을 발휘하고 과거를 올바로 해석하여 디딤돌로 삼고 도전하면 인생 대역전의 발판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존경받는 훌륭한 사람들중에는 과거의 상처와 어려움, 자신의 약점(아킬레스건)을 올바로 해석하여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돕는 일에 헌신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인 링컨의 과거 실패담은 유명합니다. 깊은 상처로 인해 정신병원에 입원한 기록까지 있습니다. 세계적인 사회복지 사업가 헬렌켈러를 만든 설리반 교사도 어릴적 자신의 불후한 환경과 처지를 극복하고 가치있는 인생작품이 되었으며 여러분이 잘 아는 닉부이치치는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이 세상에 불가항력적인 크고 작은 고난 등을 우리가 다 통제할 수는 없지만 이런 문제와 어려움과 위기를 해석하고 판단, 선택, 결정하는 것은 바로 여러분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것을 바로 아는 사람은 당연히 모든 사람을 소중하고 가치있게 대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또한 자신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부모님과 선생님의 가르침을 무시하고 자기 고집과 마음대로 살거나 나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자신을 정말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은 또한 자신이 좀더 가치있고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올바른 인성과 탁월한 전문성을 계속 훈련하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달란트를 가지고 자신의 가정과 사회의 행복한 삶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도전하는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시흥매화중 학생들은 단 한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다 그렇게 세상에 꼭 필요한 크고 넓고 멋진 사람들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
